광교산 주말 등산 후기
일 때문에 바빠서 못 가던 등산을 올해 처음 갔습니다.
동네 뒷산처럼 겨울철이면 동계 운동 대신으로 가끔씩 올라갔다 오는 산입니다.
멀지 않아서 좋고, 공영주차장 시설이랑 화장실이 잘 되어있어서 이용하기도 편합니다.
영하의 추운 날씨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 토요일은 토요일입니다.
7시 반인데도 주차장은 거의 만석입니다.
주로 공영주차장 2층에 주차하고 구름다리를 건너 바로 광교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갑니다.
입구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야 등산로 시작되는 다른 산들과 달리 광교산의 최대 장점입니다.
광교저수지는 완전히 얼어붙어있습니다.
작년에는 얼어있는 광교저수지를 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올 겨울에는 계속 얼어있는 호수만 보게 됩니다.
광교산 등상로는 주차장 바로 맞은편입니다.
왼쪽에는 반딧불이 화장실이 있고...
지겹게 오는 곳이라 별 감흥은 없습니다.
앞서가는 사람들 따라서 부지런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날이 무척 춥지만 많은 분들이 가벼운 복장으로 올라갑니다.
5분 정도 오르면 땀나면서 가벼운 복장으로도 충분하기는 하지만, 추운 게 싫어서 저는 다운 패딩을 둘둘 말고 왔습니다.
겨울인 데다 맨날 오르는 산이니 사진 찍을 일은 없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가까운 형제봉 정상까지만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왕복 7Km 정도이고, 2시간이면 완주하는 가벼운 코스입니다.
절반쯤 왔을 때 그냥 지나치기 뭐해서 문암골 갈림길 이정표 사진 한 장 찍고 통과.
광교산 형제봉 끝단에 있는 지옥의 계단을 오릅니다.
광교산 등산로 중 제일 힘든게 아마 이 계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쉬엄쉬엄 올라가면 되는데, 욕심만 그득해서 항상 숨을 헐떡거리면서 논스톱으로 올라갑니다.
계단 개수는 438개쯤? 입니다. 힘듭니다.
평범한 동네 뒷산 정도 난이도인 광교산인데 이 계단만큼은 힘이 듭니다. 단지 계단 개수가 너무 많아서...
형제봉 도착.
정상에 비석이 있지만,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별로 볼 것도 없는 데다, 인증샷 찍는 분들이 항상 있어서 번잡스럽기만 합니다.
형제봉 밑에 자리를 잡고 숨을 돌립니다.
산에 왔으니 물 좀 마시고 챙겨 온 간식을 먹었습니다.
겨울 시즌 한정인 해피베리쇼콜라 초코파이입니다.
맛있습니다.
봄에 나오는 벚꽃 에디션 초코파이랑 최애 간식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백팩에 항상 챙겨가지고 가는 에어방석입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막 쓰는 제품이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찬 바닥에 앉거나 젖은 바닥에 앉아야 할 때 정말 유용합니다.
무게도 가볍고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초코파이 먹으면서 수원시 방면 풍경을 구경했습니다.
안개가 껴서 뿌옇게 보이지만 그냥저냥 기분 내기는 좋았습니다.
간식 먹고 조금 앉아있는데 바람까지 부니까 땀이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벗어놓은 장갑은 이미 동태가 되어가고...
더 앉아있고 싶은데 추워서 안 되겠어서 하산 시작합니다.
하산하면서 의왕시 쪽 풍경도 한 장 찍고...
평이한 산이어서 내려오는 길은 수월합니다.
주차 정산하고 빠져나옵니다.
광교저수지 공영 주차장은 요금이 저렴합니다.
3시간 이내면 1,000원, 6시간 이내면 2,000원입니다.
형제봉 다녀오는 2시간 코스로 등산하고 오면 주차요금이 딱 1,000원에 맞춰집니다.
주봉인 시루봉 다녀오는 코스로 다녀오면 주차요금 2,000원이 됩니다.
겨울철에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 어렵거나 먼 산으로 나가기 힘들 때 주로 가는 산이어서 동네 뒷산 같은 산입니다.
서울 남부권에서는 제일 만만한 등린이용 등산코스로 많이들 추천하는 산입니다.
형제봉 정상 앞에 있는 지옥의 계단만 잘 오르면 비교적 평평한 산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도 좋습니다.
토요일에는 정말 등산객이 많습니다. 붐비는 사람들을 피해서 등산하고 싶으면 가능하면 이른 새벽에 오르는 걸 추천합니다. 경험상 새벽 4~5시 무렵에도 오르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등산은 하고 왔지만, 초코파이 먹은 기억만 있습니다.
거의 초코파이 먹으려고 일부러 가는 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