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럴 마케팅과 기업형 체험 블로그의 현실
스킨을 만들어 배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저런 블로그들을 관심있게 보게 됩니다.
그러다 일상을 담은 개인 블로그처럼 위장을 했지만 전형적인 작업 블로그를 발견하게되고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험을 가끔하게 됩니다.
작업 블로그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대필 블로그입니다.
대필도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본인 블로그에 바이럴 마케팅 업체의 의뢰를 받아 글을 올리는 것과
아얘 구입한 작업용 유령블로그에 대필 알바를 이용해 대필글을 만들어 전문적으로 올리는 블로그입니다.
첫번째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본인이 경험하거나 체험한 것을 본인 블로그에 쓰는게 아니라 업체로 부터 완성된 원고가 사진과 함께 아얘 온다는 것입니다.
그대로 올리거나, 조금 손을 봐서 올리기만 하면 됩니다.
즉, 트래픽을 제공해주는 블로그 대여에 해당됩니다.
돈이 되다보니 이런 대필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알바도 꽤 있고, 이런 대필을 연결해주는 전문 중개업체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기업마케팅이나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업체들이 암암리에, 또는 공공연히 알지만 애써 모른척하는 그런 비즈니스 영역이었습니다.
주요 타겟은 블로그 트래픽이 압도적으로 높은 네이버 블로그였습니다.
그러다, 이런 분야가 소위 1인크리에이터의 성장과 함께, 유튜브, 그리고 애드센스를 통한 개인 돈벌이 분야로 이런 방식이 개인 컨텐츠 비즈니스에서도 아얘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대여를 받아(또는 협찬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하게 작성했다.
또는 업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이런 정도를 글 끝에 남기는 것은 차라리 본인이 쓴 것이라는 걸 강조하는 양심적?인 글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블로그 글을 보다보면 너무 정형화되고 영혼이 안드로메다로 간 것 같은 글을 보게 됩니다.
보통 개인 블로그는 본인이 글을 쓰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개인의 성격이나 글쓰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마다 다른 색깔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어떤 글은 개인블로거가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글의 완성도가 높은 글을 보게 됩니다.
기승전결에 맞춰 후기와 장단점까지 꼼꼼하게 순서에 맞춰서, 거기다 분량까지 맞춰서 쓴 신기한? 글을 보게 되면
해당 블로그의 다른 글도 보게 됩니다.
해당 블로그의 글을 2-3개정도만 보면 대충 작업블로그인지 알게 됩니다.
정상적인 블로거라면 그정도 분량의 글을 쓰는데 며칠이 걸리는게 보통입니다.
오타도 하나 없고, 문장과 문장 길이까지 적당히 읽기좋게 잘 짜여져있는... 작가가 교정까지 봐서 쓴 글 수준의 글입니다.
너무 퀄리티 좋은 글이 자주 올라가는 셀럽 블로그를 부러워 했었나요?
나는 왜 이렇게 많은 분량의 좋은 체험 블로그 글을 한달에 한개도 쓰지 못할까?
네이버 들어가서 "원고알바" 를 쳐보면 아래와 같은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업체 제시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3000-5000자 짜리 블로그 체험기 글 한개에 만원에서 만오천원 사이입니다.
아이템이나 난이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평이한 글은 평균 1000자 기준 2000-2500원이 평균입니다.
알바가 많다지다보니 단가는 전보다는 조금 내려갔습니다.
원고 알바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만큼 일반화 되어있고, 1인 컨텐츠를 하는 개인 블로거들도 이런 원고알바를 적지 않게 이용을 합니다.
알바시 작성 가이드라인과 포맷,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내용, 참고용 샘플 원고, 사진 등이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본인이 갔다온 것처럼 소설?을 쓰기만 하면 됩니다.
바쁘고 할일은 많고, 글쓰고, 리뷰하고, 교정봐서 글을 올릴 시간은 너무 부족합니다.
본인이 체험한 내용에 대한 시놉시스와 촬영한 사진들을 주고 글 작성을 외주로 요청한다면 어떻게 어떻게 본인 컨텐츠라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유튜버들이 영상 편집을 맡기는 편집 외주같은 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다 올리는 원고의 문제는 본인이 체험하지도 않은 내용을 원고를 사다 그냥 올린다는 겁니다.
열심히 맛집 찾아다니면서 블로그 먹방 글 작성해 올리고,
없는 돈에 영상 편집 알바 어렵게 구해서 유튜브에 영상 편집해서 올리면 하루에 만명씩 오는 블로거 되고,
10만 구독자 유튜버 금방 되고 하는게 가능하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지났습니다.
인기있는 주제로 운영되는 인기블로그의 방문자수를 보고 혹해서
애드센스 심사 힘들게 받아 블로그를 열지만
현실은 이런 기업형 블로그에 밀려서 지하100층 쯤에 파뭍힐 뿐입니다.
3만원과 사진 몇장 보내주면 아주 잘 쓴 방문기 글을 하루 이틀 뒤에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내가 갔다온 것 처럼 생생하고, 글도 체계적으로 아주 잘 작성되어 있습니다.
분량도 블로그에서 읽기 좋은 분량으로 딱 맞춰져 있습니다.
정해진 단가만큼 2000자, 3000자, 5000자 짜리 금액도 정해져 있습니다.
오죽하면 "내돈주고 사서 직접 리뷰하는 글" 이나 "내돈내고 먹은 식당 리뷰"라는 제목을 다는게 더이상 이상하지 않은 블로그 글 제목이 되어버렸습니다.
매번 말하지만, 조급증으로 만든 당신의 애드센스 블로그는 더이상 돈이 되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애드센스로 블로그, 유튜브로 돈벌이를 하고 싶다면, 아얘 기업형으로 비용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 전업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좋은 리뷰, 체험형 주제인 블로그는 더욱 그렇습니다.
경쟁도 그만큼 치열합니다.
아니면 당신이 잘 아는 전문적인 주제로 글을 장기간 누적해 시간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롱테일 전략으로 가야 합니다.
글쓰는 걸 좋아해서, 또는 글쓰는 재주가 있어서 블로그를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돈은 벌어야 겠다.
정말 돈이 필요해서 알바를 해야한다면 애드센스 블로그로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원고알바를 하는 게 낫습니다.
그쪽이 수입도 훨씬 더 많고, 꾸준히 하면 안정적인 수입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