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떨어지는 네이버의 검색엔진 점유율

네이버의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구글을 제외한 다른 검색엔진의 점유율도 함께 하락하고 있지만, 미미한 점유율이 더 미미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이미 올해초에 네이버의 검색엔진 점유율 하락이 이슈가 되었고, 1-2년 안에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네이버를 넘어설 거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안정화될줄 알았던 점유율은 지금도 꾸준하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때 90% 점유율을 가진 네이버였는데 점유율 하락이 생각보다 훨씬 가파르고 심각합니다.

월별로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구글의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는 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 트랜드 통계 기준으로 

네이버의 점유율은 55~60%를 왔다 갔다하고 있고

구글은 30~35% 를 왔다갔다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국내 검색 점유율 - 출처 인터넷트렌드 http://www.internettrend.co.kr

네이버의 점유율이 줄어들면 딱 그만큼 구글의 점유율이 오르는 식입니다.

현재 추세면 내년 상반기에는 구글의 검색엔진 점유율이 무난히 40%선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이 결과는 결국 네이버의 선택에 따른 결과입니다.

돈안되는 검색 점유율을 버리기로 했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네이버 내부 컨텐츠가 아닌 것들을 배제하기로 함으로써 나타난 결과입니다.

최근 몇년간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검색 결과 알고리즘과 컨텐츠 검색 결과 순위를 조정하면서 외부 컨텐츠들을 배제해 왔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거들에게는 작년 여름 티스토리의 검색 배제 사태가 가장 큰 사건이지만,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작업의 최종 결과일 뿐 네이버의 기조가 갑가기 바뀐것은 아닙니다.

현재 네이버 검색결과에는 네이버 광고, 네이버 쇼핑 검색,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그리고 나머지 찌끄레기 웹 검색 결과들이 약간 표시됩니다.

사실상 네이버 내부 컨텐츠 외에는 새로운 외부 컨텐츠는 거의 검색 결과에 표시가 안되고 있고, 이는 결국 네이버 내부 컨텐츠를 제외한 나머지 컨텐츠에 대한 검색은 구글로 모두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네이버는 과연 이걸 예상했을까요?

그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내려가겠지만, 견고하다못해 한때 90%에 이르는 검색시장 점유율이 이렇게 떨어질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자사 컨텐츠, 특히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카페가 얼마나 많은 무의미한 쓰레기로 차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무지와 오만도 어느 정도는 작용을 했을겁니니다.

네이버는 이미 영상 컨텐츠 시장에서는 완전히 밀려나서 의미가 없는 미미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영상 컨텐츠 시장 성장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그동안 이용자들이 만들어낸 컨텐츠들을 가두리 양식장 같은 플랫폼 안에 노출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수익 배분도 없이 공짜로 꿀을 빨아 왔습니다.

안좋게 말하면 착취에 가까웠습니다.

유튜브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사실상 거의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빠져나가면서 뒤늦게 수익 배분 정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의미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이용자들의 이탈이 심각해지자 나름 네이버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식인에 답변을 다는 전문가에 대한 보상안이라던가, 네이버 블로그에 노출되는 자사 광고 노출을 상단에 해주는 등 나름 개선책이라고 내놓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입니다.

이미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이용자들은 구글의 수익 배분 비즈니스 방향으로 게속해서 옮겨가고 있고 영상은 유튜브로 블로그는 티스토리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놀라운건 티스토리가 네이버 블로그에 한참 밀리는 카카오의 변두리 서비스가 아니라 나름대로 트래픽이 꽤나는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코리안클릭 도메인 기준 10위에 랭크되어 있는 그런데로 잘 굴러가는 블로그 플랫폼입니다.

코리안 클릭 도메인별 웹사이트 순위

검색엔진 통계에서는 빠져있지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전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이들 사이트에 대한 검색 점유율은 압도적이기 까지 합니다.

한번 떠난 검색 이용자들이 네이버로 다시 돌아올까요?

단언컨데 그렇지 않을겁니다.

검색 결과 첫페이지에 네이버의 각종 광고가 순서대로 나오고, 그 밑에 네이버 블로그, 그 밑에 네이버카페가 검색되어 나오는데 여기에 외부 컨텐츠를 더 넣어봐야 외부 컨텐츠가 끼어들 여지는 없습니다.

더이상 찾고자하는 컨텐츠가 보이지 않는데 이용자들이 네이버에서 검색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는 더 이상 궁금해햐는 것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구글과 유튜브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와 결과를 얻는 것에 익숙해지고나면 사람들은 네이버로 다시 올아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사 내부 컨텐츠 우선 정책과 낮은 수준의 검색 알고리즘으로 인해 

이런 헛점을 집요하게 악용하는 블로그 마케팅 업체들의 블로그 점유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검색 결과 상위에 이런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개인 컨텐츠 제공자들은 점점 이탈을 하게 됩니다.

검색은 개방이 최대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고, 결과에 차별이 없어야 합니다.

자사 컨텐츠만 나오는걸 검색엔진이라고 해야할 지 국내용 지역포털이라고 해야할지 애매한 지경이되어버린 것이 지금의 네이버입니다.

네이버의 근간은 검색입니다.

구글의 근간도 구글 검색입니다.

구글은 전세계 주요국가에서 검색의 원칙에 맞는 검색 결과로 90% 내외의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아직도 누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구글 검색 점유율- 출처 statista.com

네이버도 한때는 90%라는 경이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글을 이긴 유일한 검색서비스가 있는 나라(구글이 못들어간 중국 빼고) 였습니다. 그만큼 자부심도 컸을겁니다.

그 한때라는게 멀지도 않은 불과 3년전 이야기 입니다.

그 3년전에 구글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10% 미만이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을 하면 어지간한 국내 사이트와 블로그들의 결과를 대부분 찾을 수 있었던 시절에는 네이버에서 나오지 않는 것들만 구글에서 찾으면 됐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네이버 이용이라는건 메인에 노출되는 글 몇개 보고, 지식쇼핑에서 상품 검색해서 네이버페이를 쓰는게 전부가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많은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찾아야하는 정보의 대부분을 구글과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결과를 얻고 있는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는데

네이버의 근간이었던 검색을 포기, 아니 포기는 안했지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지난 몇년간의 변명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