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실검/이슈형 티스토리 블로그들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와 실검이 드디어 폐지되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서 다음은 검색 수익을 포기하고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판단되는 선택을 했습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논란의 싹을 아얘 자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와 대조적으로 네이버는 선거기간에만 제한적으로 중단을 하기로 했고, 수익성은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쪽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그만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주는 트래픽은 포털에게는 포기하기 힘든 서비스입니다.
다음은 오히려 포기가 쉬웠을지도 모릅니다.
전체 검색 시장에서 차지하는 다음의 비중이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카카오에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만큼 낮았을거고 빠른 결정에 도움을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의 이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보는 그동안 다음의 연예 뉴스 댓글과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와 함께 꽤나 좋은 인상을 주는듯 하지만, 엉뚱하게도 일부 블로거들에게 뼈아픈 결과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블로거들, 특히 대량의 방문자 유입을 유도하는 이슈성 글로 다음을 통한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꽤나 올려왔던 일부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다음의 연이은 검색관련 서비스 폐지로 인해 이슈성 검색 유입이 대폭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런류의 블로거들이 애드센스 광고 클릭을 유도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다음에 이슈성 검색어가 상위에 랭크되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빠르게 관련 주제로 글을 포스팅합니다.
뉴스기사나, 관련된 검색어를 반복해서 넣은 적당한 글을 작성하면, 다음의 검색 엔진이 관련 키워들어간 인덱스를 생성하고, 관련 검색어 상위 블로그로 자동 노출이 됩니다.
특히 어그로를 많이 끌 수 있는 연예, 연예인, 스포츠 관련 이슈성 실시간 검색어이면 검색을 통한 유입량은 더 많이 늘어납니다.
이런류의 트래픽에 관심이 없는 일반 블로거들에게는 관심밖의 세상이겠지만, 이렇게 발생하는 트래픽의 양이 엄청납니다.
트래픽 발생으로 인해 생겨나는 광고 수익도 트래픽이 없을때의 몇배에서 많게는 몇십배가 됩니다.
이런 방식의 검색 키워드를 통한 방문자 유도로 방문자를 순간적으로 늘리거나 애드센스 수익을 올리는게 나쁘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마케팅, 또는 수익을 올리는 기법중의 하나이고, 이슈를 따라 옮겨가는 패스트 팔로잉 방식의 블로그 운영 방법일 뿐입니다.
다만, 그에 상응해 이런 방식의 블로그 운영법은 항상 위험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애드센스 수익이 들쭉 날쭉하고, 어그로가 잘못 끌릴 경우 방문자들의 댓글 공격 타겟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구글의 경우는 저품질 블로그로 찍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찍히게 되면 최소 한달은 애드센스 광고는 포기를 해야하고, 그 이후에도 현저히 줄어든 애드센스 광고 수익을 회복하는데 또 몇달을 보내야 합니다.
이런류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이 생각보다 많이 저품질에 걸려서 고생을 합니다.
물론 그만큼 검색어 유입으로 인한 트래픽 증가와 애드센스 수익의 유혹이 있기 때문에 그 달콤한 유혹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고수라고하는 몇몇 블로거들은 이런 방법으로 월 몇천만원을 벌어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수인 인증을 보고나면 눈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료 강의도 듣고 이런 저런 투자를 해서 이 시장으로 뛰어드는 블로거들 간혹 보기도 합니다.
항상그래왔던 것처럼 또 해결책을 찾아 내겠지만, 애드센스 수익을 내는 큰 빨대가 하나 사라진 것은 사실입니다.
티스토리 배제 정책이 다소 완화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대다수 티스토리 블로그들은 네이버 검색에서 배제가 되고 있다보니, 다음 검색쪽에 의존하던 블로거는 한동안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롱테일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고소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거고, 그동안 영혼팔이라고 살짝은 비아냥거린 조소를 보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따로 운영하는 잡블로그에 이런걸 해볼까 싶은 유혹이 꽤 있었기도 했고
고수익을 내는 블로그로 인해 자극을 꽤나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보다는 이런 이슈성 트래픽이 줄어들면 플랫폼 전체적으로 트래픽이 줄면서 유입이 줄어들고 플랫폼의 활기가 떨어지는 부정적인 효과가 알게 모르게 나타나는게 걱정이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가뜩이나 열세인 티스토리에 이런 이슈성 트래픽이 줄어들면 티스토리에 분명히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잠잠해졌지만, 돈안되는 티스토리를 카카오가 접네 마네 하는 걱정을 하던 몇년전의 우려들이 다시 떠오르는 구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갑자기 유료화로 갈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티스토리 블로거의 대량 이탈은 불보듯 뻔합니다.
변두리 플랫폼의 스킨을 만들어 배포를 하다보니, 플랫폼이 가능하면 흥했으면 싶지만, 다음이 그동안 날려버린 서비스들을 생각하면 서늘한 기운이 스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