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애드포스트의 반격. 다시 네이버 블로그로 돌아가는 블로거들.
2020년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도발
2019년에 네이버는 애드포스트 정책 및 광고 표시 기능을 개선하기로 합니다.
개선은 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미미했고, 블로거들의 반응도 냉담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드포스트를 개선한다고 했지만, 광고 수익 차이가 미미했습니다.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
그러다가 갑자기 2020년 1월에 애드포스트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광고 크기가 커지고, 본문 안에 원하는 위치(완전하게는 아니지만)에 광고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애드포스트를 붙인 블로거들이 2020년 1월부터 급격한 애드포스트 수익 차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일 단위로 2000명 정도가 방문하는 일반적인 블로그의 경우 월 몇만원 정도씩 쏠쏠하게 돈이 들어오게 됩니다.
월 몇만원이 그렇게 급격한 차이인가 싶겠지만, 대부분의 고만 고만한 일 1-2천명대 방문자를 가진 블로거의 애드포스트 월 수익이 몇 천원 수준이었습니다. 경험입니다. 뭐 그렇다고 돈때문에 티스토리를 쓰는 건 아닙니다만...
물론 애드센스를 기반으로하는 티스토리 처럼 네이버 블로그도 블로그에 따라 수익율 차이가 심합니다.
광고주와의 돈문제가 걸려있으므로, 광고 대비로 효과가 확실하게 있어야 하기 때문에, 광고 타겟팅은 애드센스만큼이나 철저하게 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일 5-6천명이 오는 블로그인데도 월 5-6만원 수익에 머물기도 하고, 작성 글이 천개가 넘는데도 일 방문자수가 몇 백명에 미미한 수익에 머무는 블로그도 있습니다.
수익이 안나거나 방문자가 적은 블로그는 애드센스에 매달려 있는 티스토리 플랫폼의 저수익 블로그나 적은 방문자 블로그와 비슷한 이유를 가집니다.
저품질 블로그이거나, 주제가 없는 완전 잡 글들을 모아놓은 블로그, 네이버 검색 엔진이 보기에 광고 타게팅을 하기에는 부족한 글들이 주인 경우입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의 광고 타게팅을 하기에 글의 주제나 내용이 부족한 경우에 광고 단가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애드센스와 마찬가지로 이런 글에는 소위 좋은 광고, 그러니까 단가가 비싼 광고가 절대 붙지 않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알려진 심사 기준으로는
블로그를 개설한지 2-3달 경과했고, 포스트 갯수가 50-70개 정도면 별 문제 없이 심사에 통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쓰레기 복붙글도 통과되는 것은 아니고, 작성 글에 대한 기본적인 심사는 이루어집니다.
저 블로그 제대로 하고 있어요. 정도면 대부분 통과가 됩니다.
대략 애드포스트 반년 정도가 지난 6월 경부터 수익 인증을 하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 반전을 하게 됩니다.
수익 인증이 잇따르면서 어차피 월 몇 만원 수익 선인 외부 블로거들이 네이버 블로그 개설을 하기 시작했고, 기존에는 애드포스트 신청도 하지 않던(사실 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었던) 네이버 블로거들이 애드포스트 신청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9월달에 접어드는 지금 시점에서 이때부터 관심을 보이고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한 블로거들은 이제 애드포스트 신청을 할 수 있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정보를 교환하는 커뮤니티나 카페 등에는 네이버 블로그 운영과 수익에 대한 글들이 급격히 늘어나서 블로거들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변화는 파괴력이 큽니다.
네이버의 수익 지급 조건은 누적 수익 5만원 부터 지정한 계좌로 매월 현금 지급, 또는 네이버 페이 충전으로 받을 수 도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일정 금액 이상이면 제세 공과금을 공제하고 지급합니다.
년간 누적 합계 금액에 125,000원이 넘으면 기타소득 최저한도인 8.8% 세금을 공제하고 지급합니다.
최저 금액이 애드센스의 절반인 것을 제외하면 기본적인 지급 시스템은 애드센스와 비슷합니다.
어차피 고만고만한 네이버의 개인 블로그들은 일 1-2천명 방문자 이하가 평균이고, 운영한지 오래된 인지도 있는 블로그 정도 되어야 만명 이상이 방문합니다. 일 만명 이상 방문하는 네이버 블로그는 애드센스처럼 월 몇 십 만원 이상의 애드포스트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그리고 광고성 포스트의 효과
네이버 블로그에는 인플루언서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특정 주제로 일정 기간 이상 운영한 블로거가 신청하고 선정 조건에 해당되서 선정되면,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면서(사실상 특정 주제 상품이나 서비스의 홍보원 활동) 주제와 관련 글(대체로는 체험기나 리뷰)들을 꾸준히 쓰게 됩니다.
인플루언서 블로그는 광고 단가가 다르게 책정되며, 월 몇십만원에서 백만단위 이상의 광고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인플루언서가 되었다고 지속되는 것은 아니고 일정 기간 동안 활동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간 동안만 한달, 또는 몇달의 반짝 수익이 있는 것이지만, 금액을 떠나 블로그의 지속적인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블로거에게 굉장히 고무적인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게 되면, 상업 광고 글을 써주고 댓가를 받는 광고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광고성 체험기, 사용기 글을 작성하는 광고 단가는 천차만별이지만, 몇만원에서 몇십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우리가 인플루언서 블로그, 또는 전문 블로그로 알고 있는 직업형 블로거는 월 몇십만원에서 1-2백만원의 월 수입을 꾸준히 올리게 됩니다.
월 몇백에서 몇천을 버는 기업형 블로그를 말하는게 아니라 너와 나 같은 고만고만한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일입니다.
다음 블로그는 이미 망했기 때문에 카카오 입장에서는 소위 롱 텍스트 컨텐츠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게 티스토리와 카카오 플랫폼의 브런치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그중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것이 티스토리이고, 그나마 애드센스 때문에 목적성이 있는 블로거들이 티스토리에 꾸준히 머물러 있어 왔는데, 월 몇만원이 아쉬운 블로거들에게 네이버의 급격한 정책 변경으로 인한 광고 수익은 꽤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입니다.
잘만하면 인플루언서가 되서 한단계 더 올라갈 수 도 있고...
카카오도 가을에 이런 저런 개편을 하고, 특히 카카오 플랫폼과의 연동성을 높이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어정쩡한 수박 겉핧기식 업데이트를 하면, 장기적으로 망하는 서비스로 가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티스토리 서비스가 망하게 된다는 데는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겠지만, 지금같은 치열한 완전 경쟁의 좁아 터진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가 정체한다는 것은 곧 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이버가 애드포스트를 급격하게 강화한 것은 어떻게 보면 고육지책이었습니다.
그동안 돈 십원 안들이고 이용자 블로그 DB로 꿀을 빨아왔는데, 검색 점유율이 구글에 쫒겨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과반도 위협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어그로용 광고 블로그들이 넘쳐나면서 소위 양질의 컨텐츠가 점점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이렇다 플랫폼에 머무는 이용자가 줄어들기라도 하면 플랫폼 퇴조라는 위험한 상황을 맞게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했고, 그 결과물 중의 하나가 의미있는 수준의 애드포스트 수익 제공입니다.
물론 애드포스트만 달라진건 아니고, 소위 양질의 DB 제공이 필요한 각종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게 먼저 개편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입니다.
블로그에 컨텐츠에 따라 다르겠지만, 같은 방문자 수와 비슷한 컨텐츠 기준으로 대략 애드센스의 절반에서 1/3 정도가 애드포스트 수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그냥 저냥 일반 블로그의 경우일 것 이고, 인플루언서 블로그나, 기타 광고성 글을 작성하는 경우라면 수익의 차원이 다를 거고, 이 점은 네이버 블로그의 최대 강점입니다.
특히나 5만원 부터 바로 바로 찾아 쓸 수 있는 것도 적은 수익으로 매달 치킨 사 먹는게 낙인 우리같은 그냥 저냥 블로거들에게는 네이버 블로그가 차라리 더 나아 보입니다.
100불 못채워서 한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건 오늘 먹을 치킨을 다음달에 먹어야 한다는 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정적으로 2-3달 정도만 글을 꾸준히 쓰면 방문자 1-2천명 정도는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고, 바로 광고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 방문자 1-2천명이 넘는 티스토리 블로거들이야 감이 없겠지만, 티스토리 플랫폼의 대다수 블로거가 일 방문자 천명을 못넘겨서 장기간 좌절을 맛봅니다.
그냥 열심히 좋은(적어도 본인이 보이에는 좋아 보이는) 글을 작성하면 방문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줄 알았는데, 몇달 동안 제자리 걸음인 블로그가 대다수 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습니다. 쳐맞기 전까지는...
거기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컨텐츠에 자신있고 특정 주제로 글을 꾸준히 쓸 수 있다면, 인플루언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플루언서가 일단 한번이라도 선정되고 나면 본인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수익형 블로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 직장인 월급 이상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속내를 말하자면 구미가 당깁니다. 그게 솔직한 마음입니다.
카카오에게 필요한 것
티스토리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혁신적인 연동이 아니면 네이버에 이용자를 꾸준히 빼앗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글 검색에 압도적으로 의존하고, 애드센스 고시라고 까지 하는 까다로운 애드센스 심사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 네이버 애드포스트 심사에 계속 떨어지는 네이버 블로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어뷰징성 블로그 아니면 어지간한 정상 블로그면 통과가 됩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카카오 이모티콘을 유료로라도 블로그에 쓸 수 있게 연동해주거나, 브런치나 카카오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컨텐츠를 연동해서 퍼올릴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네이버의 가두리식 네이버 블로그 로의 이용자 푸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용자들을 티스토리로 푸시를 시켜줄 요인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티스토리의 메리트는 현재의 네이버보다 현저히 떨어집니다.
물론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낡디 낡은 블로그의 구조와 백엔드 서비스 구조입니다.
남들은 자체 프레임워크로 서비스 구조를 고도화 하고 있는데, 제이쿼리로 만든 무겁고 낡은데다, 기능적인 문제도 있고, 최적화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거의 10년을 그대로 돌리고 있습니다.
웹 개발자인 티스토리 이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현재의 티스토리 서비스는 한숨이 나옵니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이런 저런 자잘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몇달째 방치하고 있고, 그다지 개선할 여력도 없어보입니다.
구글 애널리틱스에 최적화를 하자면, 어지간히 블로깅 서비스나, 티스토리 스킨에 대해서 잘 알지 않고서는 방문자를 많이 유입시키는 최적화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거의 10년을 방치해 놓은 것에 비하면 작년과 올해의 업데이트는 무척이나 바람직해 보입니다.
버리다시피 한 블로그 플랫폼이었는데 사이트맵을 시스템에서 지원해주면서, 다시 살려볼 의지가 있다고 표명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올 가을과 겨울의 업데이트를 기다려 보고 싶어집니다.
그나마 어정쩡하게 업데이트가 된다면 새로 만드려고 준비중인 블로그는 아마 네이버에 열게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고만고만한 광고 수익이 난다면, 더 많은 방문자와 더 많은 플랫폼 지원이 있는 네이버가 가능성이 차라리 더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기회
웹 서비스를 오랫동안 개발해온 개발자로서 감이라는게 있습니다.
아마도 카카오의 이번 가을 겨울 개편은 티스토리가 살아날지 말지를 구분짓는 마지막 기회가 될거 같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의 반격은 그만큼 큰 충격이었고, "고만 고만한 블로거 님들 돈 드릴께 네이버로 오세요" 라는 너무 노골적이고,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습니다.
검색에서는 밀리고 있지만,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들의 입맛에 철저하게 맞는 서비스로 지속적으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 무렵부터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했고, 그 결과가 지금 네이버 블로그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카카오의 문자 컨텐츠 관련 서비스와 비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있으나 마나한 다음 애드핏은 2-3년전 네이버 애드포스트 만큼도 못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네이버 애드포스트를 보고 자극을 받아 애드핏을 개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막강한 광고주 플랫폼을 가진 네이버에 비해 너무 열세인 광고 기반을 개편을 한다고 블로거들에게 수익이 돌아갈거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시작도 사람이고, 마지막도 사람입니다.
티스토리로 플랫폼 이용자들을 푸시해주거나, 이용자들이 있는 서비스로 티스토리 컨텐츠를 푸시해주지 않으면, 티스토리 서비스는 더 이상 가능성이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그랫던 것처럼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내 블로깅 플랫폼으로 생명 연장의 꿈을 꾸면서 서서히 뒷방으로 밀려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문자 기반 플랫폼은 지금 각자 도생을 하고 있고, 연결도 없고, 카카오의 최대 강점인 결제와 캐릭터 컨텐츠가 전혀 연동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브런치와 스토리,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각자 개인주의로 따로 따로 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들을 브런치로 퍼블리싱 할 수 있게 해주거나, 스토리의 짧은 글과 사진을 티스토리에 붙여 넣을 수 있게 해주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철저하게 다음 플랫폼 서비스 죽이기로 일관해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서비스는 컨텐츠이고, 컨텐츠를 가진 이용자들을 붙잡을 필요가 지금의 카카오에게는 절실합니다. 근데 모바일에만 붙어있는 브런치와 스토리는 아직도 컨텐츠 소비의 막강한 한 축인 PC 플랫폼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한때 참신했던 브런치는 지금 딱 티스토리 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자 기반 컨텐츠에 대한 비전이 지금의 카카오에 없는게 가장 큰 문제겠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네이버의 반격을 카카오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