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4 4Gb 구매와 우분투 설치 후기

용도는 개발용 서버? 테스트기기? DB테스트? 패키지, 도커 테스트? 그런 개발용입니다.

메이커스나 뭐 그런 것과는 무관합니다.

개발용 부캐, 아니 부머신이 필요했는데, 서브용으로 쓰는 노트북으로는 이런걸 하자니 노트북을 계속 켜두고 있어야 해서 번거로워서 막 굴릴 수 있는 작은 머신을 장만하려다보니 라파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원격으로 X윈도우나 콘솔 작업을 하게될 것이어서 가능하면 작은것을 원했습니다.

작은 미니PC에 윈도우 설치해서 써도 되는데, 역시 이것도 생각보다 큰 아답타가 필요하고 실제 써보면 이래저래 신경써야 하고 걸리적 거려서 그나마 제일 만만하고 작은 라즈베리파이로 장만했습니다.

4G랑 8G 사이에서 고민을 좀 했는데, 리눅스가 워낙 기본 메모리를 얼마 안먹으므로 4G도 충분할 것 같아서 4G로 구입했습니다. 테스트용 머신이어서 돈을 바르기도 싫었고... 결국은 돈을 발랐지만...

쓸데없는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게 목적이어서 케이스도 제일 싸구려로 맞췄습니다.

USB 충전기가 있어서 어댑터도 제외.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제일 싼 케이스와 4GB 메모리 라즈베리파이4 도착. 아담합니다.

옛날 라즈베리파이 생각하면 깜짝 놀랍니다.

기판부터 시작해서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사양은 뭐 다음과 같습니다. 무선랜 되고, 4K 60p 까지 되고... 되기는 하지만, UI 반응은 조금 느립니다.

기가비트 유선랜 지원되지만, 데스크탑 같은 빠른 네트워크는 기대하면 안됩니다. 어디까지나 라즈베리파이입니다.

케이스와 쿨링팬은 가격만큼이나 허접합니다.

이미 이시점에서 좀 후회중입니다.

조립해놓으니 대충 이런 모양입니다. GPIO에 전원 끌어다 쿨링팬 돌리는 구조입니다.

일단 우분투 설치를 위해 키보드, 마우스, 유선랜, 모니터 연결해서 설치 들어갑니다.

키보드 ESC키와 크기가 너무 비교됩니다.

우분투 설치하고 부팅하는데...

언더볼티지 메시지가 나옵니다. 어댑터를 사지 않고 USB 충전기 있는 것을 사용했더니 15w가 나오지 않습니다.

USB 충전기 자체는 45w PD 출력까지 되는데, 검색을 해보니 PD 연결했다 과다 전력으로 라즈베리파이를 태워먹은 경우가 있어서 PD에 꼽을 엄두는 아얘 안나서 일반 포트에 꼽았습니다.

판매자 상품 설명에 USB 과다 전류로 태워먹으면 무상 수리 안된다고 문구까지 적어놓은걸로 봐서는 이런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PD 연결은 아얘 포기했습니다.

부팅하고 사용하는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패키지 설치도 잘되고, 웹 서핑도 잘됩니다.

그런데 우분투 데스크탑 화면 오른쪽에 번개 표시가 계속 번쩍 거리면서 언더볼티지라고 계속 주의를 줍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이 싸구려 케이스의 비닐로 만든 것 같았던 쿨링팬이 그그그그... 소음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용한지 하루도 안지났는데...

쿨링팬 전원을 떼어버렸습니다.

떼어버리고 쓰는데는 별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라즈베리파이4가 열이 많이 나는 걸로 악명이 높은지라 계속 이대로 쓸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비용을 줄이겠다고, 저렴한 라즈베리 파이로 타협을 했는데, 결국 돈을 펴서 바르고 있습니다.

라즈베리파이에 붙일 수 있는 쿨링팬들은 다 크기가 작고, 내구성이나 소음면에서 좋지 않기 때문에 그냥 패시브 쿨링을 하기로 하고 알루미늄 재질인 대형 패시브 방열판을 구입했습니다.

조립해놓으니 기판 보호도 되고, 묵직해져서 세워놓기도 좋고 괜찮습니다.

방열 성능은 탁월합니다. 부하 좀 걸면 뜨끈한 전기장판같이 되지만, 과부하 구간 지나고 조금 지나면 방열 되면서 정상 컨디션으로 내려옵니다.

열때문에 라즈베리파이4가 먹통된 경우는 아직까지 없는 걸로 봐서는 방열 성능은 합격입니다.

그리고, 언더볼티지가 계속 걸리적 거려서 결국 15w 라즈베리파이용 어댑터를 추가 구매했습니다.

콘솔로 일반 작업할 때는 괜찮은데, 데스크탑 환경으로 유튜브 영상 같은거보면 전기 모자란다고 난리를 쳐서 만약을 위해 구입을 해 두기로 하고 그냥 구입.

아마 멍청이라고 백번은 되뇌인 것 같습니다. 그냥 처음에 세트로 된 패키지를 샀으면 되었을 것을...

살거 다샀고 이제 잘 쓰기만 하면 되는데, 세로로 세워놓으면 달각달각 흔들립니다. 기판 커팅용 돌기가 튀어나와서 방열판과 높이가 맞지 않아 앞뒤로 약간씩 기울어집니다.

신경이 쓰여서 안되겠어서 기판 돌기를 사포로 갈아내서 방열판과 높이를 맞추기로 합니다.

정상적인 사용 방법이 아니므로 제발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열판 알루미늄까지 다 갈아낼거 같아서 투명 테이프 붙여서 기판만 살살 갈아냅니다.

이제서야 뭔가 수평이 맞고 자세가 나옵니다. 실상은 별로 달라진건 없지만...

개발용 우분투 머신으로 쓰는 것이어서 일반적인 라즈베리파이의 용도랑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패시브 방열만으로도 어느정도 부하있는 작업 돌려도 무리없이 잘 실행됩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제품이라 그런지 마감도 좋고, 무엇보다 안정성이 좋습니다.

최고의 장점은 우분투 설치가 기본으로 지원이 되서 바로 설치해서 뭐 설정할 것도 없이 바로 사용하면 될 정도로 내장 장치들 인식도 바로바로 다 됩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인식과 지원도 훌륭하고...

전체적인 성능 체감은 아주 싸구려는 아닌 저가형 타블렛을 쓰는 느낌입니다. 일반 데스크탑 머신이나 요즘 노트북을 생각하면 안되고, 그냥 저냥 데스크탑 환경으로도 슬렁슬렁 쓸 수 있는 정도입니다.

고해상도 데스크탑 화면으로 쓰면 조금씩 반응이 느린게 체감이 됩니다.

콘솔 환경으로 뭔가를 하는 용도라면 최고입니다. 설정 완료해서 전원만 연결해놓고 원격으로 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서브 머신용으로 이만한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총 비용은

싸구려 케이스 포함 라즈베리파이4 4GB 86,900원

패시브 방열판 10,900원

15w 어댑터 4,100원

패시브 방연판과 어댑터 구입에 택배비 5,500원 추가

들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쿨링 제품과 어댑터는 같이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쓰다보면 결국 필요해집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멍청하게 택배비를 퍼 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