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2차 도메인 사용과 애드센스 광고에 대해서 알려드립니다.
스킨을 배포하고 있다보니 2차 도메인 사용으로 인한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면서 문의가 있게 됩니다.
소위 현업의 일을 하고 있다보니 티스토리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카카오나 티스토리의 입장에 대해서 뭔가를 설명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관심도 없고...
기술적으로 티스토리가 갈 수 밖에 없는 방향이 정해져 있고, 또 티스토리 블로거도 선택의 여지없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으므로 티스토리에 맞춰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미리 스포하면 티스토리가 가는 방향에 맞춰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지만, 특히 2차 도메인 매핑해서 애드센스로 티스토리를 오랜기간 운영해온 블로거들은 고민을 한번쯤 해보시기 바랍니다.
애드센스 광고와 ads.txt 문제
기술적으로는 티스토리 개인 블로그 루트에 사용자가 업로드한 ads.txt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면 사실 문제는 간단합니다. 웹 호스팅을 한다면 그럴텐데 티스토리는 그런 서비스가 아닙니다. 티스토리는 서비스형 블로그이고, 이용자에게 블로그 하위 경로에 대한 사용자 업로드 리소스의 외부 확정 경로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서비스적인 제약 사항이야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구지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티스토리 서비스 구조 설명하는 글이 아니므로...
- 이 문제를 해결하자면 개인 블로그의 images 폴더에 올라가는 구조를 활용해서 여기에 올라간 ads.txt 파일을 블로그 루트로 매핑을 해주면 됩니다.
- 아니면 관리자 화면에 ads.txt 의 내용을 등록할 수 있게 텍스트 폼 필드를 만들어 제공하고 블로그주소/ads.txt 로 접근하면 개별 블로그의 db값을 뿌려주는 더 고급스러운 해결책도 있습니다.
개발에 대해 모른다면 무척이나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두가지 방법 모두 개발 이슈가 있고, 인프라 구조를 손대는 작업이 있습니다. 인프라 구조를 손대는 부분이 보기와 달리 기술적으로 조금 민감한 부분들이 있고, 생각보다 손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티스토리가 선택한 방법은 티스토리가 애드센스의 에이전트가 되서 단일 ads.txt 파일을 구글에 제공하고 에이전트 수수료를 0%로 설정해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티스토리 사용자들은 티스토리의 하위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수수료를 떼어가면 어쩌나 싶지만, 나중에라도 티스토리가 수수료를 떼어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티스토리는 기술적으로 더 간단하고 쉬운 앞의 방법이 아니라 관리자 화면에 광고 설정 기능까지 만들어가면서 더 복잡하게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뒤의 2차 도메인 문제와도 연결되지만, 이 방식은 소위 가두리 양식장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네이버가 가장 잘 쓰고 있는 방식이고, 플랫폼 안에 이용자를 가두는 대표적인 방식입니다.
티스토리 이용자는 더 이상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애드센스 광고를 붙일 수 없습니다. 원하는 방식으로 애드센스를 운영하려면 티스토리에서 나가야 합니다.
카카오톡 광고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에는 블로그 어느 위치에 카카오의 광고가 뜨게될 수도 있습니다.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특정 영역의 광고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표시를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단시간에 이렇게 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구글이나 네이버가 그랬던 것처럼 가두리 양식장화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나면 이렇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플랫폼이 제공해주는 기능들만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이런 방식이 플랫폼에 종속되도록 하는 뭐 그런 방식입니다. 티스토리가 카카오 플랫폼에 그닥 도움이 되는건 사실 없지만...
스킨을 만드는 입장에서는(그리고 티스토리의 입장에서는) 사실 티스토리의 이런 방식이 더 좋습니다.
지맘대로 애드센스 붙였다가 스킨이랑 충돌나는게 빈번하다 못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티스토리가 정한 고정 위치에 대한 대응만 스킨에 하면 되기 때문에 스킨도 정형화되고, 스킨을 제작하기도 더 쉬워집니다. 구지 다양한 애드센스 광고 배너에 대한 종류별 테스트를 해볼 필요도 없기 대문에...
2차 도메인 문제
몇 달전에 apost.dev 도메인을 매핑했던 지금의 블로그를 원복해서 1차 도메인인 apost.dev 으로 변경했습니다. 스킨을 배포하다보니 블로그 안의 수정할 내용이 많아서 일주일에 거쳐서 모두 1차 도메인으로 변경을 하는 힘든 작업을 했습니다.
최대한 스무스하게 리다이렉트까지 걸어서 이전했지만 트래픽은 30%가 넘게 깍여나갔습니다.
몇 년간 유지해온 2차 도메인이어서 사실 많이 아까웠습니다.
이유는 2가지
- 티스토리 계정과 2차 도메인 사이에 계정 연동이 안되기 때문에 불편했습니다. 주로 블로그 관리적인 기능들이 불편했습니다.
- 티스토리 방향과 맞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는 진작에 2차 도메인 매핑 기능을 막아버렸습니다. 서비스 특성상 2차 도메인 사용자가 많아서 아마 네이버처럼 티스토리 2차 도메인 매핑을 바로 죽이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추측됩니다. 결국 플랫폼 가두리 양식장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언젠가는 2차 도메인 매핑이 막힐거 같았습니다.
티스토리 공지에는 2차 도메인과 계정 연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써있지만,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성은 제로 이하입니다. 기술적으로야 가능하지만, 너무 많은 인프라와 리소스 투입을 해야 합니다.
플랫폼 가두리화가 가고 있는 방향인데 그에 역행하는 부담이 큰 서비스를 제공하는건 누가봐도 멍청한 짓입니다.
2차 도메인 매핑을 한 블로그에 계정 연동이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편이 맞습니다.
그리고 문자 플랫폼을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카카오가 티스토리에 대대적인 인프라나 인적 지원을 해주는 것은 거의 요원한 일입니다.
소위 돈이 안되고 있고, 앞으로도 돈이 될 가능성은 없기 때문입니다.
도메인 매핑을 해서 2차 도메인으로 새 티스토리 블로그를 여는 블로거에게는 조금 신중하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어느날 티스토리가 매핑 서비스를 종료하면 잘 운영하던 블로그가 트래픽이 박살나서 회복이 안되는걸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플랫폼이던 플랫폼 가두리화는 피할 수 없는 방향입니다.
자의였던 타의였던 티스토리도 그 방향으로 밀려서 밀려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비용을 안들이고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 서비스형 블로그 플랫폼으로는 사실 남아있는게 티스토리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서비스가 어느정도는 굴러가고 있기도 합니다.
티스토리도 그럴 모를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다른데 갈데도 없습니다.
네이버 광고 수익 오르면서 네이버로 옮겨갈 사람들은 이미 갈만큼 갔습니다.
광고 수익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막상 가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가니 방문자야 2-3배 늘지만, 광고 수익 자체는 티스토리보다 여전히 낮습니다.
광고 수익 더 개선하겠다고 네이버가 약속했으니, 광고 수익 한 번 더 뻥튀기 되면 티스토리 이용자들이 또 한번 대거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티스토리랑 운명을 같이하는 스킨 패포 블로그인 저 같은 취미형 블로거는 부캐를 파지 않는 이상은 티스토리가 가는 방향에 맞춰서 따라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두리화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방향입니다.
티스토리 정책 변화에 맞춰 애드센스도 티스토리의 것으로 변경을 하고, 장기간 운영해온 블로그가 아닌 이상 2차 도메인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달에 치킨 몇마리라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티스토리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티스토리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