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추락하고 있는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작년 하반기에 네이버가 떨어지는 검색 점유율을 붙잡기 위해 여러가지 특단의 초치를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거의 공짜로 꿀을 빨던 플랫폼 이용자 컨텐츠에 광고를 대폭 늘려주면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났습니다.

60% 붕괴가 되냐 마냐를 걱정하던 검색 점유율이 반등을 하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거의 1년이 다시 지난후 긴가 민가 했던 구글의 검색 점유율 약진은 일시적인 것이 아닌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인터넷 트랜드 사이트 기준으로 2021년 4월의 검색 점유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의 차이는 불과 10%이고 구글이 5%만 더 가져가면 같아집니다.

70~80%를 차지하던 네이버의 위상은 더 이상 현재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다른 통계 사이트에서는 결과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많게는 10%까지 차이가 나므로 참고삼아 봐야합니다.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고 추세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2020년에 30%초반대를 보였던 구글의 점유율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가 더 올라갔습니다. 긴가 민가가 아니라 추세로 굳어졌고 이대로 가면 2022년에는 구글이 더 우세에 서게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플랫폼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 네이버가 대대적으로 기획했던 플랫폼 가두리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잠깐 반짝했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고, 가속화 되는 추세입니다.

논외지만 네이버가 잃어버린 점유율만큼 다음도 그만큼을 잃어버렸고, 검색엔진으로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네이버의 위기라고 봐야겠지만, 이런 추세나 통계적인 백데이터를 네이버는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사 선택을 했고, 네이버 스스로도 가두리 시스템으로는 구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회하는 전략을 씁니다.

그 결과가 쇼핑검색에 집중하는 것이었고, 점유율 하락과는 별개로 주효했습니다.

인터넷 트랜드가 모든 수치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쇼핑, 그중에서 특히 여성, 뷰티 쪽 검색으로는 네이버는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쇼핑쪽 카테고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검색엔진으로서의 의미가 퇴색해가는 다음도 쇼핑 검색에 있어서는 20% 중반대를 차지하면서 상품 구입을 위해 검색을 하는 이용자들, 그중 특히 여성들이 더 네이버에 집중되고 있고, 그 외 나머지 이용자는 다음을 이용합니다.

이 검색 카테고리에서 구글은 거의 퇴출 수준입니다.

이런 카테고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카테고리도 70%대의 검색 점유율을 보입니다. 선택과 집중의 결과는 돈이되는 분야로 집중되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검색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여기까지는 네이버의 전략이 주효했지만, 쇼핑, 엔터테인먼트, 여성 쪽에 집중된 카테고리를 제외하면 구글이 이미 한참을 앞서고 있습니다. 정보성 글이 많이 올라오는 티스토리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IT, 정보쪽 카테고리에서는 이미 구글이 하참을 앞서고 있습니다.

앞서의 쇼핑, 엔터테인먼트와는 정 반대의 점유율입니다. 

즉, 네이버가 집중한 특정 카테고리를 제외하고는 이미 구글의 검색 우세가 굳어졌습니다.

특정 카테고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집중한 몇 몇 카테고리를 제외하고는 구글의 우세는 전방위적입니다. 돈과 관련된 금융, 부동산쪽에서도 구글이 네이버를 조금씩 앞서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로컬 정보업체와 계약해서 이쪽 분야의 전문 정보를 제공받고 있는 것 까지 고려하면 이용자의 네이버의 검색 이탈 속도는 빛에 속도에 가깝습니다.

이용자를 붙잡겠다고 야심차게 내밀었던 2020년의 카드들은 1년이 지난 시점에 원점 이하로 돌아갔습니다.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소위 관리형 CEO가 펼치는 돈되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이 네이버의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플랫폼 사업자가 가져야하는 점유율 유지에서는 사실상 실패를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해 돈을 더 퍼주는 전략을 다시 펼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1년간의 통계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쓸만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없어서 이용자들이 떠나는 현상을 네이버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가두리 양식장식 포털 유지를 포기할 생각이 절대 없고, 사실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개방하는 순간 더 빠르게 점유율이 떨어질게 예상되기 때문에...

그리고 플랫폼에 컨텐츠를 쌓아주는 이용자들에게 돈을 더 퍼주기도 힘듭니다. 애초에 광고 단가가 구글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에, 광고료 수익을 더 나누어주면 광고 수익을 갉아먹어서 네이버의 전체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흐름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어서 구글 검색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는 인식이 퍼지면 이탈은 더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일이 지금 눈앞에 와있습니다.

네이버는 다시 검색 점유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에 내 가진돈 전부와 오른쪽 팔을 걸겠습니다.

이미 몇년전에 관리형 CEO가 오면서 집토끼 지키기 전략으로 선회를 했을 때 어느정도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검색 점유율 금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무한 경쟁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야 하는 IT산업에서 네이버는 기존 모델을 고수하면서 미투 서비스만 만들어내다 성장 침체라는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집토끼 지키기를 했다 폭망할뻔한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리사 수 AMD CEO만 기억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반대편이 있던 압도적인 거물이었던 인텔의 CEO는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밥 스완. 소위 관리형으로 분류되는 CEO입니다. 몇 년전 그럭저럭 등따숩고 배부르게 잘 지내오던 인텔에 부임해서 지금 인텔의 위기를 만들어낸 장본인, 원흉, 역적입니다. 인텔의 CEO역사에서 유일한 흑역사를 만들어낸 인물입니다. 올해 1월에 사임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쫒겨났습니다. 인텔을 이 위기에 오게한 장본인으로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암드가 라이젠 1, 2세대로 반격의 기회를 잡을 때 인텔의 이 CEO는 위기 의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14나노 칼을 갈고 갈아서 바늘이 될 때까지 갈도록 기존에 하던대로 관료주의식 경영을 하다 결국 쫒겨났습니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가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매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있고, 주가도 선방하고 있지만, 미친듯이 검색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고, 미투 서비스로 내놓았던 몇몇 서비스들이 다 폭망해서 이렇다할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는 애초에 시장성도 없덨던 네이버TV를 뒤늦게 시작해서 컨텐츠 제작자한테 돈을 퍼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컨텐츠 제작자들은 다 유튜브로 갔습니다.

미친듯이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를 쏱아내는 카카오에 비해 최근 몇년간 네이버의 새로운 서비스는 미미하기까지 합니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이용자들에게 네이버는 과연 돈을 더 퍼줄까요?

아니면 수익성 보존을 위해 돈이되고, 강점있는 쇼핑, 여성, 엔터테인먼트 검색에만 집중을 하게될까요?